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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평화의 땅에서 전하는 글 - 172022-10-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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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평화의 땅에서 전하는 글 - 17.pdf (3.53MB)IMG_0158.JPG (526.9KB)

 

 

 

평화의 땅에서 전하는 - 17

호피는 평화로운 사람들 뜻합니다.

 

  1. 호피 제사 , 인디언 아닌 사람의 출입을 금합니다.

 

교회로 들어서는 입구에 아래 사진과 같은 공지가 설치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2 만에 호피댄스(호피제사)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 1메사 입구 호피 제사 댄스공지 -

 

그동안 2메사와 3메사에서 댄스 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1메사에서도 공식적으로 댄스 허용한 것입니다. 원칙적으로 사인 너머는 호피사람이 아니면 출입이 금지됩니다. 하지만 “NON-INDIAN”이자 선교사인 저는 사인 앞을 하루에도 번씩 왔다 갔다 합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만납니다. 간혹 댄스 초대하는 마을 분도 있고, 댄스 하는 메사 마을에 교인을 픽업하러 올라가기도 합니다.

 

가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드디어 코로나라는 답답한 터널 끝에 있다는 안도감과 다른 하나는 여전히 호피는 선교지, 영적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긴장감입니다.

 

유독 교우들 자리가 비었던 주일, 호피댄스가 진행되던 메사를 올려다보니 오르막길 도로에도 차가 빼곡히 주차된 모습이 보입니다. 여전히 길은 멀고, 해야 일이 많습니다.

 

 

2. 안에 우린 하나 We are One in Christ

 

1902년부터 115 동안 1메사 교회에서는 저까지 서른여덟 분의 목회자가 교회와 호피를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1902년은 대한민국도 아닌 대한제국이라 불리던 시기였으며,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가 태어난 해이기도 합니다. 세계사적으로는 쿠바가 미국으로부터 독립한 해이며, 스페인의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가 창단된 해입니다.

 

1메사 교회를 세운 “Ida Schofiled” 선교사님은 처음 호피 땅을 밟았을 ,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 1910 6 12, 1메사 교우들 -

2022 9 4 주일, 1메사 교회 창립 115주년 기념예배를 드렸습니다. 피닉스에서 오래 전부터 호피를 위해 헌신하신 손기일 집사님 가정과 지구촌 교회 교우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설교를 마친 , 축도 전에 부르는 찬양 “Bind Us Together” 부르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교우들이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 1메사 교회 창립 115주년 기념예배 -

 

우리 교회는 호피사람, 나바호사람, 한국사람, 필리핀사람, 미국사람, 멕시코사람, 백인, 흑인, 동양인, 원주민,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예배드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손을 잡고 한마음으로 찬양을 하니, 안에 우린 하나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생동감 넘치게 다가왔습니다.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 우리를 구원하신 때문에 이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린 하나였습니다. 1메사 교회를 처음 지으신 “Ida Schofield” 선교사님도 그런 마음이셨을 것입니다. 날은 찬양하는 목소리가 유독 크게 나왔습니다.

 

“There is only one God, There is only one King, There is only one body, That is why we can sing.”

 

오직 분이신 하나님, 오직 분이신 , 우리, 그것이 우리가 찬양하는 이유입니다.

 

 

3. 언제나 뜨거운 호피의 여름

 

- 2022 호피 캠프미팅 -

 

몽고메리 주님의 교회 선교팀이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린 수요일, 호피캠프미팅(호피 모든 기독교인들이 45 동안 함께하는 수련회) 준비 위원들이 우리 교회 예배에 참여하고 저를 보고 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호피캠프미팅 주일 예배를 인도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1메사 교회는 호피 유일의 찬양팀 보유 교회입니다. 매주 토요일 모여 주일 예배를 위해 기도하고 찬양 연습을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캠프미팅에 모였고, 신나게 찬양을 하다 보니 부흥회를 인도하는 같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건반을 연주했던 딸아이가 말합니다.

 

아빠는 찬양 인도를 하러 올라가신 거에요, 아니면 춤을 추러 올라가신 거에요?

 

- 몽고메리 주님의 교회(), 아틀란타 한인교회() 선교팀 -

 

코로나가 시작된 , 사역을 위해 선교팀이 오신 적은 없었습니다. 잠시 방문하시거나, 분이 오셔서 며칠 봉사해 주신 적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선교팀 사역은 이번 여름이 코로나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

 

몽고메리 주님의 교회 선교팀이 오셔서 가정 심방을 함께 해주셨고, 호피 주민들을 위해 선물과 식사, 그리고 유혁재 목사님께서 귀한 생명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아틀란타 한인 교회 선교팀은 펠로우십 주방 공사 마무리를 도와주셨습니다. 혼자서 2 동안 낑낑대던 일을 하루 만에 해치우시는 선교의 고수님들을 보며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한국에서부터 인연이 있던 분을 아주 오랜만에 우연히 만나기도 했고, 대부분 처음 만난 분들인데 마치 시간 함께 신앙생활을 것처럼 호흡이 척척맞았습니다. 각자 주어진 달란트로, 그러나 하나 모습으로 섬기시는 모습을 보며, 역시 선교팀은 하나님께서 고르고 고르셔서 보내시는 구나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 많은 분들이 이번 여름 호피를 기억하시고 찾아주시고 연락도 주셨습니다. 선교지를 향하는 많은 기도들이 있기에 오늘도 신나게 사역할 있습니다.

 

 

3. 주님 품으로

 

어느 교회나 마찬가지지만, 우리 교회도 목숨을 다해 지켜 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사람을 누군가에게 말하면 자연스럽게 교회를 떠올리게 하는 분들, 할아버지와 매리 할머니가 우리 교회에선 바로 그런 분들 가정이십니다. 자녀들 상황은 좋지 못하고, 건강도 나빠지셔서 거동이 불편함에도 주일 예배는 빠지지 않으려고 애쓰셨습니다.

- the late Tom Shepherd 조문 예배 -

마트에서 장을 때마다 과일을 사서 제가 방문하던 가정 중의 가정입니다. 날도 제가 전해드린 복숭아를 보시고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며칠 주일 저녁, 전화가 왔습니다.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는 전화임에 분명합니다. 우리 교인들은 밤에 전화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목회자를 배려해 전화대신 저녁엔 문자를 하거나, 다음 낮에 전화를 합니다. 밤에 울리는 전화벨은 목회자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할아버지가 주님 품으로 가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불과 며칠 복숭아 박스를 들고 보이셨던 함박웃음이 눈에 선한데, 주님 품으로 가셨다니요?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장례준비 과정은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할아버지가 군인이셨고, 나바호 출신이셨기 때문에 가족들은 군부대와 나바호 정부와 상의해서 장례일정을 잡았고, 장례 예배도 나바호에 위치한 교회에서 드리게 되었습니다. 유가족들이 강하게 주장해서 장례의 모든 일정은 제가 집례하게 되었습니다. 조문예배, 장례예배 뷰잉서비스, 하관예배까지, 예배를 계속 함께 하며 할아버지를 기억했습니다. 주님 품에서, 반드시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4. 시작되는 겨울 사역

 

- 피닉스에서 오신 나그네 선교사들과 함께 -

호피는 이제 가을이 사라진 듯합니다. 여름 지나자마자 벌써 추워져서 난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겨울 사역이 시작됨을 의미합니다.

 

해도 벌써 겨울 사역인 장작나눔을 위해 후원해 주신 교회가 있습니다. 그러던 며칠 , 분의 외부인이 저희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장작을 기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피닉스에 사시는 분인데, 그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은퇴 봉사하며 지내신다고 합니다. 나바호 투바시티에서 한동안 사셨는데, 겨울이면 원주민 보호구역에 장작 난로를 사용하는 것을 아시고 장작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피닉스에서 장작을 싣고 오셨다고 했습니다.

 

교회와 마을 주민들 필요하신 가정을 소개해 나누어 드리고, 남은 장작은 교회에 기증하셨습니다. 사역은 봄이 찾아오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겨울 농구시즌도 시작되고 여러 가지 학교 행사들과 마을 행사들이 열립니다. 학교 학생회에서 일하는 딸아이 덕에 지역 소식도 빨리 알게 됩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머리로 생각만 해왔던 사역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갈 생각을 하면 벌써 가슴이 뛰고 행복합니다.

 

행복은 모두 호피를 기억하시고 사랑으로 기도와 후원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가능합니다. 계속 응원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 박대준 이지영 박한결 선교사 가정 드림

daejun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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